디지털 보존: 기록의 기록, 다큐멘테이션 전략
_알랭 드포카스
2003 <404 Object Not Found> 학술대회 발표문
우리가 지식에서 잃어버린 지혜는 어디에 있는가? 우리가 정보에서 잃어버린 지식은 어디에 있는가?" T.S. 엘리엇 1)
처음 전제는 뉴 미디어 아트 작품들을 보존하기 위해 사용되는 발전된 기술적 시도들이라 해도 그것에 대한체계적인 도큐멘테이션이 없다면 불완전하다는 것이었다.
작품과 그 작품이 전개되어 나가는 맥락 두 가지 모두에 대한 도큐멘테이션은 보존에 있어 가장 근본적인 요소로 간주되어야 한다. 사실, 예를 들어 우리가 어떤 온라인 프로젝트들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휘발성(언제라도 사라질 수 있다라고 하는)을 생각해본다면, 많은 경우에서 이 같은 도큐멘테이션은 다만 작품의 흔적을 뒤쫓는 일 정도가 되어버릴 것이다. 디지털 아트의 컬렉션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도큐멘테이션, 메타-데이터, 맥락화(contextualization) 그리고 도큐멘테이션(documentation)에 대한 장기적인 접속 가능성 등이다.
도큐멘테이션 체계가 가장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두고 볼 문제이다. 이 점은 서로 다른 데이터베이스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하는 실험과 같이 도큐멘테이션을 다양한 형식으로 배포하는 것과 관련해서 특히 중요성을 가진다. 이러한 사실은 다니엘 랭글로와 파운데이션(Daniel Langlois Foundation)의 CR+D(Center for Research and Documentation)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로부터 배우다: 19세기 파노라마
아마도 세계 최초의 몰입적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거대한 원통형 회화라고 할 수 있는 19세기의 파노라마에 대해서는 실제로 파노라마를 본 사람의 증명이나 도큐멘테이션을 제외하고는 거의 남아있는 것이 없다. 특히 파노라마라고 하는“대상(Object)” 그 자체는 완전히 사라졌다. 아주 극소수의 견본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들이 어떻게 제대로 파노라마를 “경험할 수 있을까?” 여전히 남아있는 유물들 중 하나를 찾아 간다고 해도, 그것은 기껏해야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정도만큼의 정보를 제공해 줄 뿐이다. 거기에는 총체적인 문화적 맥락이 빠져있다.
역설적이게도, 파노라마가 19세기 대중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에 대한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은 주로 기록자료를 통해서다. 필자가 보기에, 재현적인 맥락의 측면에서 파노라마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이해하는" 능력은 적어도 오늘날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파노라마들이 가지는 중요성과 맞먹는 것 같다. 2)
여러분이 추측하듯, 당연하게 이러한 상황은 오늘날 뉴 미디어 아트와도 연관 지어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 설령 뉴 미디어 아트에 접근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이 미래에도 여전히 사용 가능하다고 가정하더라도, 뉴 미디어 아트를 보존하는 노력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가?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19세기 파노라마와 마찬가지로, "대상"과 "인공적인 산물(artifact)"은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또한 맥락을 기록할 것이다. 최고의 보존 노력은 체계화된 자료화의 도움이 없이는 어떻게 하더라도 충분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파노라마는 그저 한가지 예에 불과하다. 완전히 사라진, 거의-사라진 매체의 예는 얼마든지 있다.3) 때때로, 사라지고 있는 테크놀로지를 특별한 방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프렌치 미니텔(French Minitel)에 관한 작품과 다른 문화적인 활동들이 그렇다. 예를 들어 프레드 포레스트(Fred Forest)와 올랑(Orlan)의 작품들도 여기에 포함되는데, 이들 작품들도 역시 도큐멘터리 흔적만이 남아 있다.
뉴 미디어 아트 작품의 아카이빙과 보존을 위한 자료화의 중요성과 도전
전통적으로, 도큐멘테이션은 다음 세가지 유형의 활동들과 관련이 있다.
-자료조사(Research): 적합한 데이터를 찾아내는 일
-보존(Preservation): 데이터를 지속시키는 일
-보급(Dissemination): 데이터를 사용 가능하게 만드는 일
그런데 아주 많은 경우, 도큐멘테이션이라고 하면 실제적으로 이 가운데 첫 번째 유형만을 생각한다. 심지어 지금도 도큐멘테이션과 자료조사 결과물들을 관리하기 위한 현실적인 정책들을 마련하고 있는 기관들은 아주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많은 경우 자료조사는 특정한 방법론적 체계 없이, 데이터가 다시 사용되는 경우 데이터를 어떻게 보존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려 없이, 그리고 무엇보다 데이터를 어떻게 보급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려도 없이 개별적인 사례들로 이루어진다.
도큐멘테이션을 위해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사용되는 예술에 대한 중요성이 증가되고 있음을 고려해 볼 때, 자료조사의 데이터를 관리하기 위해 많은 주요한 노력들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두 말의 여지가 없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루어지는 도큐멘테이션 활동은 뉴 미디어 아트에 관한 정보의 출처가 상대적으로 여기저기 퍼져 있고,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작품 자체만큼이나 언제 사라질 지 모르는 상황에 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게다가 정기간행물이나 참고서지와 같이 작품 자료조사를 위해서 전통적이고 기본적인 도구(tool)를 만들어내고 있는 기관들이 아직도 웹 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 활동들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언젠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아트 인덱스"(Art Index) 에서 "라이좀(Rhizome)"을 찾을 수가 없다. 사실 놀랄 것도 없이 뉴 미디어 아트에 대한 원론적인 분석, 주석, 심지어 도큐멘테이션들도 웹이나 혹은 다른 디지털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믿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러한 자료에 우리가 접근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다. 적어도 장기적인 면에서 볼 때는 더욱 그렇다.
이러한 맥락에서 다니엘 랭글로와 파운데이션의 CR+D가 지난 40년간 벌어졌던 전자 예술과 디지털 미디어 아트와 관련된 역사, 작품 그리고 활동들을 총 망라하는 도큐멘테이션의 주요 컬렉션을 개발하고 있다. 그들은 이 정보를 연구자들이 활동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컬렉션에는 Images du Futur Documents collection, Kurisv The Steina and Woody Vasulka Archive, 그리고 E.A.T(The 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 도큐멘터리 컬렉션 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중복해서 상호참조하는 색인들을 통해서 CR+D의 상관적 데이터베이스는 도큐멘테이션, 개인, 기관, 행사, 개념, 작품에 링크가 되어 있기 때문에 링크된 정보를 다양한 관점에서 새롭게 볼 수 있다.4)
뉴 미디어 아트에 관한 도큐멘테이션
오늘날, 뉴 미디어 아트에 관한 도큐멘테이션과 관련한 몇 가지 논제들이 있다. 먼저 우리는 대부분의 전자 예술과 뉴 미디어 아트가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고려해야 한다.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들을 아카이빙하고 도큐멘테이션 한다는 것이 어쩌면 역설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곧 사라지고 없어질 지도 모르는 작품의 이면에서 테크놀로지가 이러한 활동을 가능하게 할 때, 그 중요성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새로운 정보 테크놀로지와 디지털 미디어의 도래와 더불어 "뮤지엄", "도서관", "아카이브" 혹은 "도큐멘테이션 센터"이라는 생각들이 함께 움직여가고 있다. 이러한 통합은 아마도 뉴 미디어 아트를 보존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 그것에 대한 도큐멘테이션이고, 작품과 작품의 도큐멘테이션을 배포하는 것이라는 점을 들어 조금이나마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또 다른 이유는, 새로운 맥락에 들어선 작품과 작품에 대한 도큐멘테이션이 이제는 분리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들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뉴 미디어 아트 작품을 도큐멘테이션 함으로써 나타나는 도전이라는 것은 데이터 취득의 단계와 그것의 보급 단계 모두에 해당되는 도큐멘테이션의 구조에 근거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러한 도큐멘테이션의 보존과 보급은 대체로 예술작품 자체에 대한 도큐멘테이션과 유사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우리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가능한 많은 예술적 활동들에 대해 기록 정리해야 하며, 이러한 예술 형식의 발전도 기록하여야 한다.
-뉴 미디어 자체의 이미지 안에서 개방적이고, 공동작업적이며, 살아 있는 업데이트가 가능한 도큐멘테이션을 만들어라
-도큐멘테이션을 관리하는 데이터 베이스의 체계 안에서 따라갈 수 있는 경로나 궤도를 제안하라
-디지털 아트에 대한 도큐멘테이션의 전시(보여주기)와 보급을 다시 생각하고, 조사한 자료를 출판하기 위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실험하는 연구실을 만들어라
뉴 미디어 아트의 도큐멘테이션은 단순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아니라, 하나의 해석이고, 하나의 태도이다. 이러한 태도를 반영하기 위해서 도큐멘테이션은 반드시 그 주제와 유사한 구조를 기반으로 하여야 한다. 하이퍼링크와 비선형적인 것을 본질로 하는 네트워크에 체계를 둔 작품에 대한 도큐멘테이션이 해야 하는 과제는 작품을 탐색할 수 있는 하나의 지도와 인터페이스를 제안하는 것이지, 작품을 포착하거나 작품을 수용하려는 노력이 아니다.
아카이브의 새로운 본질
이 모든 것들은 아카이브의 새로운 본질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한다. 제프리 바첸(Geoffrey Batchen)은 <아카이빙의 기술>(Art of Archiving)이라는 글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 아카이빙은 더 이상 어떤 특정 장소(도서관, 뮤지엄 등)에 저장되거나 보관되는 분리된 대상(파일, 책, 작품 등)에 관한 문제가 아니다. 이제 아카이브는 어떤 특정 지역이나 컨테이너가 없는 일련의 연속적인 데이터의 흐름이며, 계속적으로 전송된다. 따라서 시간적인 제한이 없다. (지금 여기에서 언제나 이용 가능하다.)" 5)
웹은 "보존"이라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고, '아카이빙'이라는 용어의 정의를 재검토해보라고 요구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모든 것이 하나의 아카이브가 되는 거대한 정보의 덩어리에 즉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곳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용성(availability)의 매체라는 맥락에서 아카이브의 정의는 집적, 정보의 저장이라는 관점에서 네비게이션, 정보 조각들 사이의 깅크, 매핑, 그리고 상관된 정보를 규정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관점으로 전환된다. 프로이드의 유명한 마술적 글쓰기 패드인 <분더블럭>(Wunderblcok)에서처럼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컴퓨터 스크린은 가상적으로 웹상에 있는 모든 컨첸츠들을 디스플레이 할 수 있지만, 그것은 한 번에 한 페이지 씩일 뿐이다.
무엇보다도 아카이브는 카달로그를 통해서 존재한다. 이것은 심지어 웹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웹상의 어떤 도큐멘테이션이나 작품은 그것을 가리키는 링크가 없이는 실제적으로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 이것은 전신주에 고정되어 있는 드로잉과 마찬가지이다. 이 경우 드로잉은 존재하지만 그것은 누군가가
-지나가면서
-그것에 주목하고
-그것을 작품이라고 인지하는 경우에 한해서 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한다. 웹 작품은 그것을 가리키는 색인(인덱스)가 없이도 존재하는가? 우리는 웹사이트를 보존해야 하는가 아니면 인덱스를 보존해야 하는가?
그렇기 때문에 지칭된다는 것은 존재하기 위한 조건이 된다. 거기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바로 보존하는 것이다. 이쯤에서 웹사이트에 접근하는 것은 그것을 아카이빙 하는 것이다라는 구절을 되새겨 보는 것도 그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 할 수 있겠다. 우리가 방문했던 사이트들이 내 컴퓨터의 하드 드라이브에 기록되어 있다는 것은 우리도 알지 못하는 사이 아카이브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은 사이트를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것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보존이라는 것이 원본 자료에 대한 접근의 희소성을 의미하는 아날로그 세상에서 벌어지는 것과 정 반대의 상황이다. 디지털 세계에서 정보는 다만 상호작용을 통해서 보존될 뿐이다. 보존과 장기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은 이제 불가분의 것이다. 보급이 없이는 보존도 없으며, 보급은 보존을 위한 조건이다. 게다가 어떤 사이트들의 경우에는 우리가 접근하는 컨텐츠가 오직 우리가 접근하는 순간에만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어떤 방식에서 보면, 접근 그 자체가 컨첸츠가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뉴 미디어 아트의 특별한 본성
뉴 미디어 아트의 특별한 본성과 정의에 대한 질문은 뉴 미디어 아트의 아카이빙과 도큐멘테이션과 관련된 논제들을 이해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건이다. 어떻게 우리가 뉴 미디어 아트의 본질을 이해하느냐에 따라, 그것을 아카이빙하는 방법, 도구, 그리고 결과가 현저하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뉴 미디어 아트의 유형학을 구성하는 것은 작품 보존의 조건을 결정하고, 작품의 본질을 보존과 도큐멘테이션 활동과 관련해서 생각해 보는데 도움을 준다.
예를 들어, 만일 우리가 예술작품이라는 대상에 대해서가 아니라, "예술적 활동"이나 혹은 "문화적 활동"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면, 아카이빙의 역동성으로부터 기록(recording)의 역동성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많은 유형의 뉴 미디어는 적어도 그 전체가 복사물로 대체될 수 없다. 다만 몇몇 국면들이 가능할 뿐이다.(가능한 많은 사태들 중에서 하나의 현실화) 예를 들어 이러한 점은 상호 작용성을 활용하는 대부분의 웹아트의 경우에서도 드러난다. 만일 웹을 “이벤트와 의사소통의 공간”으로 규정한다면, 제한되고, 안정적인 대상의 영역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 이동성의 영역으로 들어가야 한다. 만일 웹이 하나의 공간이라면, 따라서 웹을 지도로 그리는 일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동성에 대한 지도는 어떻게 그릴 수 있을까? 경로를 기록하는 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 사이몬 깁스(Simon Gibbs)가 <시각의 충격>(The Shock of the View)6)이라는 책에서 말하듯, 웹 아트 작품은 대상이 아니라 현상이라면, 그에 따라서 웹 아트 작품을 보존하고 도큐멘테이션 하는 방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만일 뉴 미디어 아트가 일시적인 것으로 언젠가 사라지게 된다면, 계속해서 변화해 가는 것이라면,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것이거나 과도기적인 대상이라면, 그것을 보존하고 도큐멘테이션 하기 위해서 이런 과도기적인 대상의 상태를 받아들이고 적응하여야 한다. 이것을 부정하는 것은 웹 아트의 근본적인 특수한 본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렇듯 개방되고, 과도기적인 국면의 모든 양상들을 이해하고 파악하는 것은 패러다임의 전환을 필요로 한다.
무용이나 음악과 같은 사태-기반의 예술적 표현활동들과 달리, 웹 아트와 다른 많은 유형의 뉴 미디어 아트는 흔적이 남지 않는 예술 형식이 아니다. 뉴 미디어 아트는 물질적인 예술 대상과 예술적 사태 사이의 혼성적인 입장에 놓여 있으며, 그 흔적은 작품 외적인 수단에 의해서 제작된 도큐멘테이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가 문화적인 활동들, 과도기적인 대상들과 현상 그리고 궤도들을 도큐멘테이션하고 아카이브해야 하는가?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의 작품과 시네마에 대한 최고의 회고록이자… 주체를 기억의 조건으로 사용하여 정당성을 증명해 내고 있는 그의 저서 <시네마의 역사(들)>(Hirtorie(s) du Cinema)에서 하나의 모델을 찾아 볼 수도 있다. 이 맥락에서 우리의 질문은 아마 이렇게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필름을 보존해야 하는가, 아니면 영화(시네마)를 보존해야 하는가?
끝으로 뉴 미디어 아트의 특수한 본질에 대한 연구가 환원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에 대한 연구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광범위하고 다양한 예술적 활동을 고려해야 하며, 변화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만 한다. 당연히 많은 유형학들이 가능하다. 그것들은 많은 예술적 개입전략이 가능하며, 그 각각이 특수한 보존 및 도큐멘테이션 전략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어떤 유형학을 통해서, 어떤 유형의 작업들의 경우 보존의 문제가 어떻게 보존하는가라는 물음에서 무엇을 보존해야 하는가로 바뀐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과정적인 예술(procedural art)의 경우 그런 프로젝트가 만들어내는 모든 대상과 국면들을 모두 모아야만 하는가?
장-피에르 발페(Jean-Pierre Balpe)의 <시 제조기>(Generateur de poesis)는 흥미로운 역사적이 사례를 제시한다. 1985년 파리 퐁피두 센터에서 개최된 <비물질성>(Les immateriaux)라는 전시에 소개된 이 시 제조기는 전시기간 내내 자동적으로 시를 창작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었다. 발페에 따르면, 시는 프린트가 되어 나왔고, 전시가 끝난 후 퐁피두 센터의 BPI(공공 정보도서관, Public Information Library)는 작가에게 도큐멘테이션을 위해서 작품을 보존해도 되겠느냐는 허가를 요청해 왔다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그들이 수천 장이나 되는 시의 출력물을 가지고 가는 대신 작가가 진짜 작품이라고 생각했던 컴퓨터 프로그램 자체는 파기해 버렸다는 것이다.
디지털 보존을 위한 몇 가지 방법론적 제안
아카이빙과 문헌정보학 분야는 이미 디지털 도큐멘테이션과 아카이브에 관한 근본 적인 문제들을 정리하였다. 그들이 연구한 자료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을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데, 왜냐하면 디지털 도큐멘테이션과 디지털 아트의 보존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기 디지털 보존에 관한 흥미로운 관점이 있는데, 이는 무엇이 보존되어야 하는가라는 관점에서 정리된 것이다. "컨텐츠와 맥락, 구조를 보존하라. 그리고 그것이 디지털 객체들이 디스플레이 되고, 링크되고, 조작될 수 있도록 유지하라."7) 아마도 두 번째 국면이 대단히 많이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이것은 무수히 많은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에 대한 접근성을 보존하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다시 마가렛 헤드스트롬(Margaret Hedstrom)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디지털 객체들이 가지고 있는 복잡하고 값비싼 변환(transformation)들은 그것들이 종종 디지털 자료들을 보존하는데 필수적이다. 따라서 그러한 변환들이 원본에 대한 진정한 재현으로, 그리고 연구분석을 위한 유용한 자료로 남게 된다."8) 이 말에는 디지털 도큐멘테이션을 보존하는데 있어 발생하는 패러독스가 담겨 있다. 그 패러독스는 "변환된 것"과 "원본에 대한 진정한 재현"이라는 표현 사이에서 드러난다.
다른 모든 디지털 아카이빙 전략들 중에서, 에뮬레이션(emulation)9)과 컨텍스츄얼 엔벨럽(contextual envelope)이라는 개념이 디지털 보존 전문가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이 개념은 디지털 도큐멘트에 접근하기 위해서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경우 이에 대한 문제에 대한 잠정적인 해결책이다.
이 방법은 디지털 도큐멘테이션을 원래의 형식이 아니라, 디지털 도큐멘테이션의 자료 검색과 디스플레이 그리고 프로세싱을 위해서 필요한 모든 사항들이 마련되어 있는 버추얼 엔벨럽(virtual envelope) 안에 위치시키는 것이다. 이 버츄얼 엔벨럽에는 자료들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해주는 일련의 에뮬레이터들의 집합체에 자료를 연결시켜주고, 자료들이 안정적으로 남아있으면서 계속해서 발전해가는 기술적 맥락에 따라갈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지침서들도 포함된다. 그러므로 무수히 많은 정보들을 불명확하게 수정하려고 노력하는 대신 디지털 아카이브나 컬렉션의 관리자들은 단순히 에뮬레이터들을 업데이트만 하면 된다.
자료의 핵심적인 사항들을 담고 있는 하나의 데이터 시트가 메타 데이터의 형식으로 자료에 동합될 수 있다. 보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것은 일종의 "개입"(intervention)을 필요로 하는 자료의 자리를 할당하는 일같은 것들을 가능하게 하게 한다.
메타데이터는 자료 안에 자료에 대한 설명을 포함시킨다. 이러한 방식은 자료 그 자체가 목록 카드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메타데이터가 가지고 있는 위험성은 자료가 계속해서 커져가거나 또는 심지어 설명하고 있는 자료보다도 커질 수 있다는데 있다. 이것은 보르헤스(Borges)의 글에 나오는 황제의 지도제작자가 처했던 증강효과이다. 정확한 지도를 그리고야 말겠다던 지도제작자의 끝없는 야망은 마침내 현실의 복제 현실의 완벽한 재현이라고 할 수 있는 영토와 똑같은 크기의 지도를 만들었다.
일련의 공통된 보존 기준에 따라 뉴 미디어 아트 작품들을 수집하고 보존하는 기관들의 네트워크가 제공한 혜택들을 따져보는 것도 가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네트워크는 또한 표준화된 규준에 따라 뉴 미디어 아트 작품의 제작, 보급, 그리고 수용의 맥락을 규정하는데 있어 중요하다고 간주되는 자료들을 보존하는 노력을 함께 한다.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니엘 랭글로아 파운데이션은 이미 디지털 작품의 보존과 방법론 및 가이드 라인의 개발에 관한 중요한 프로젝트들에 참여하고 있다. 그 가운데 라이좀의 <아트베이스> (ArtBase)10)와 구겐하임의 <베리어블 미디어 이니셔티브> (Variable Media Initiative)11)가 있다. 다니엘 랭글로와 파운데이션은 또한 올해 디지털 예술작품이나 디지털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작품의 보존과 관련해서 개념적, 과학적, 예술적 문제들에 대해 연구하는 입주 연구자 프로그램도 시작하였다. 다니엘 랭글로와 파운데이션은 곧 디지털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작품의 보존을 위한 에뮬레이션의 어플리케이션과 관련된 구체적인 실험적인 케이스 스터디를 시작할 것이다.
결론
일반적인 디지털 도큐멘테이션, 좀 더 구체적으로 웹 도큐멘테이션을 둘러싼 문제들을 분석하는 것은 어떤 환상을 재-검토하게 만든다. 그 환상은 대부분의 경우 아주 근본적인 것이거나 혹은 적어도 모든 것을 보존하려고 하는, 모든 것을 아카이브로 만들려고 하는 배후에 있는 욕구이며, 그 환상은 우리가 도큐멘테이션과 도큐멘테이션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실제로 제어할 수 있다는 믿음의 기저에 있는 환상이다.
웹과 새로운 정보 테크놀로지가 제공하는 두 영역, 특히 양적인 영역과 모든 것을 보존하는 능력에 대한 영역에 직면해서, 기록보관인(archivist)은 이제 루트와 경로에 의존해야 한다. 기록보관인은 더 이상 무엇인가를 모아놓거나 보존하는 사람이 아니라, 링크가 잘 작동하도록 도와주는 사람이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와 같은 정의하기 어려운 실체에 대하여, 그리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예술가나 이론가, 그리고 연구자들에 의해서 웹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활동들에 대해서, 가장 최선의 태도는 쓸데 없이 모든 것을 보존하려고 하는 시도가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것들을 지켜가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Notes
1 ) T.S. Eliot, *Choruses from "the rock"*, 1934
2) One of the best source of information about the panorama is Stephan Oettermann's *The Panorama: History of a Mass medium*, New York, Zone Books, 1997
3) See the *Dead Media Project* Web site, at www.deadmedia.org
4) For more information about the CR+D and to acess its database, please consult the following web site: www.fondation-langlois.org/e/CRD/index.html
5) Geoffrey Batchen, "The Art of Archiving" in *Deep Storage: collecting, storing, and archiving in art*, Munich, Prestel, 1998, p. 46 - 49
6) Sarah Schultz, "Simon Biggs Questions Our Questions [Interview]", *The Shock of the View*, www.walkerart.org/salons/shockoftheview/sv_intro_biggs.html
7) Margaret Hedstrom, "Digital preservation: a time bomb for Digital Libraries",
www.uky.edu/~kiernan/DL/hedstrom.html
8) Idem.
9) For more information about emulation as a digital preservation strategy, see Jeff Rothenberg,
"Avoiding Technological Quicksand: Finding a Viable Technical Foundation for Digital Preservation", 1998, www.clir.org/pubs/reports/rothenberg/contents.html
10) http://rhizome.org/artbase
11) www.three.org/z/varia_root/variable_media_initiative.html ariable_media_initiative.html
출처 불명



덧글
愚公 2010/04/02 17:08 #
흥미로운 글이군요. 원본 출처를 알려주실 수 있는지요.